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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진행중인 일들과 VC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블로그에 많이 소홀했습니다. 그 탓에 웹2.0과 Open Access 저널에 대한 고찰이 기약 없이 미뤄져 버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기다리시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잠시 학계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를 접어두고 (반드시 언젠가는 끝내겠습니다 ㅠㅠ) 다소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저희가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과 함께 협업하여 진행한 프로젝트 '윤리적 패션플랫폼 2.0 만들기' 에 대한 것 입니다.


VC와 오르그닷의 조인트 프로젝트를 기록으로 남기기 까지

윤리적 패션 플랫폼 2.0을 구축하기 위한 59일간의 노력

지난 8월 말, 저희는 지난번에 인터뷰했던 '윤리적 패션회사'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의 김진화 대표님으로부터 윤리적 패션 플랫폼의 프론트엔드(front-end)가 될 온라인 패션 마켓플레이스의 구축에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에 저희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웹2.0 개념을 기반으로 한 패션 유통 플랫폼을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이렇게 설계한 유통 플랫폼의 구조와 웹페이지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저희와 오르그닷은 11월 5일 노동부에서 처음으로 주최한 2009 소셜벤처대회 전국경연대회에 출전하였고, 그 결과 생산과 디자인, 그리고 유통 전 부분에 윤리적인 가치를 도입하고 혁신을 도모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를 인정받아 창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프로젝트 역시 마지막까지 무사히 잘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임태희 노동부장관님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수여받고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상장을 들고 계신 분이 오르그닷의 김진화 대표님이시고, 가운데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네... 저입니다. 왜 제가 마치 대표인양 정가운데 있었던 것일까요...덜덜덜
<출처: 서울경제신문>

VC와 오르그닷의 조인트 프로젝트가 남긴 의미

이렇게 마무리한 프로젝트는 저희에게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것 이외에도 많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패션 산업 구조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패션 분야에 웹2.0을 도입하여 성공한 다양한 사례들을 공부하고 이들 아이디어를 직접 적용해 보며 웹2.0 기반의 상거래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숙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웹2.0의 철학들을 무엇이든지 좋다는 식으로 반영하게 된다면 쉽고 편하게 구매를 하길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끼게 될 우려가 존재합니다. 일례로 웹2.0의 개념을 사용하여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프로슈머로서 활동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1) 소비(컨슈밍, consuming)과 프로슈밍의 전환이 직관적이고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두 활동 사이의 무결절적(seamless)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2) 반드시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재미요소를 갖춰야 한다. 그게 되지 못한다면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수익모델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저희들 내부에서 이러한 조건들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가 쇼핑몰의 사이트맵과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메인 페이지에서부터 시작하여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Own shop을 개설하여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을 테스트해 보고 사용자 입장에서 편의성과 흥미도를 평가해 보면서 이를 다시금 사이트맵의 설계에 반영하는 등의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희가 이렇게 직접 쇼핑몰의 구조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저희 또한 추상적으로 '웹2.0 = 좋은 것' 이라고만 생각하고 말았겠죠.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단순한 '스마트 폰'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들을 소비자가 어이없을 정도로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한 '스마트' 폰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다른 한 편으로 피쳐폰(feature phone)과 스마트폰(smart phone)의 무결절적 통합이 이루어진 예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쇼핑몰이라고 해서 달라야 하는걸까요?
<출처: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실제 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업무를 분담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협업을 이뤄나가는 것 역시 그냥 학생이었다면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이었겠죠. 특히 내부의 의견을 모아 오르그닷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일을 맡은 저는 비즈니스맨들이 왜 블랙베리를 그토록 선호하는지도 몸소 느끼게 되었구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고충을 적어도 10년은 당겨서 경험하게 된 김명보 군 역시 느끼는 바가 매우 크지 않았을까요. 이 모든 것들이 저희에게는 책을 통해 배울 수 없었던 귀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의미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인큐베이팅 단계의 사회적 기업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된 단어로 '프로보노'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이번에 저희가 한 프로젝트와 같이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가져오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재능을 기부하는 행위 또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라고 합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큼이나 보람있고 유쾌한 일이 더 있겠습니까? 그런데 거기다 착한 일 했다고 칭찬까지 들으니 더욱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덕분에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가 얻은 물질적인 이득은 없었지만, 그것보다 더 기분좋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배고플 때 조금씩 후회를 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


"For the public good"이라는 뜻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에서 나온 프로보노는 이제 사회적 약자에게 법률자문을 해주는 활동을 넘어 전문적인 영역에서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봉사하는 활동 전반을 일컫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런 프로보노 활동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U2의 리더 보노(Bono)를 들 수 있는데요, 프로보노를 하는 보노라... 뭔가 재밌네요. 사진은 아프리카 빈민 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계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라이브 8 콘서트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보노의 모습입니다. 물론 이 콘서트도 보노가 기획했지요 :)
<출처: Live 8 홈페이지>


의미있는 일을 더욱 의미있게 하기

위에서 말씀드린 이러한 의미들 때문에 저희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무언가 많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러는 와중 이번 프로젝트를 보다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이번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고 여러분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네... 맞습니다. 이 의견은 바로 혼자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던 박재욱 군의 아이디어 였습니다 ㅠㅠ). 이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맡았던 제가 최종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글은 앞으로 3부작으로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1부에서는 프로젝트를 저희에게 의뢰한 윤리적 패션 기업 오르그닷과 오르그닷이 지향하는 윤리적 패션, 그리고 이를 위한 유통 패션 플랫폼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중점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2부에서는 저희가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 까지의 진행 과정에 대하여 시간 순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저희가 시도했던 방법들과 사용했던 도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글들은 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교훈점을 찾는 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잠시 '저희가 어떤 일을 어떻게 일을 했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함께 나눠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저희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지식을 공유하고, 더불어 웹 2.0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협업 방식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편 이 글을 통해 프로보노와 같은 사회적 공헌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알려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마도 글을 읽다 보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점과 미숙한 점이 많이 보이겠지만, 저희의 의도를 헤아려 부디 이러한 시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 글에서는 1부에서 다루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찍은 사진 등의 여러 그림자료들을 먼저 공개하오니 재미있게 보시고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에는 저희가 활동하면서 있었던 2개월간의 기록들입니다. 각각의 기록들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간단하게 적어두었습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보다 흥미있을 만한 글로 찾아가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VC의 윤리적 패션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예전에 인터뷰를 하러 찾아갔을 때의 오르그닷 김진화 대표님과 저희들의 모습입니다. 이 때만 해도 이렇게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었지요 ^^;; 이 기회를 빌어 좋은 기회를 주신 김진화 대표님을 비롯한 오르그닷 모든 멤버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오르그닷과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는 1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10월 전반기 일정을 짜던 모습. 스케쥴링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모두들 생업을 따로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이 겹친다는 우경재 군의 절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에 대한 내용은 2부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이트맵 다이어그램을 그리자고 스케치북을 활용(?)하고 있는 장면. 예전에 인터뷰한 파프리카 랩에서 회의를 할 때 전지를 활용한다고 하길래 저희도 흉내를 내보려고 했더랍니다. 하지만 전지가 다 떨어져서 결국 격이 한참 떨어지는 스케치북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은 별 의미가 없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바로 이 툴, Microsoft Expression Blend 3와 SketchFlow라는 툴을 때문이었습니다 -ㅁ- 이 툴은 단순히 사이트맵을 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웹페이지의 프로토타입까지 한 번에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인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사용을 해보면서 아쉬운 점도 많이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혁신적인 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들은 3부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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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툴은 무료인가요? 유료인가요 ㅋ(이게 가장 중요한 정보 같은데요 ㅎ)

    • 아쉽게도 유료입니다. 그리고 매우 비쌉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 키트를 무료로 넘길 리가 없죠. 어차피 저런 툴들은 개인 개발자 대상이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컴퓨터공학이나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매우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것은 바로 IEEE나 ACM에 학생 멤버로 가입하는 방법이죠. 이렇게 하면 1년에 $32만 지불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거의 모든 개발 툴에 대한 합법적인 라이센스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비쥬얼 스튜디오 2008과 윈도우에 대한 라이센스(!)까지 말이죠.

  2. 우와.. 큰 작업을 하시는군요..
    또 한번 우러러 보게 됩니다...^^
    어떻게 프로젝트가 수행되었는지 아주 궁금하네요...^^

    • 하하.. 감사합니다 :)

      큰 작업이라고까지 말하기에는 다소 민망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9월과 10월을 정신없이 보낸 것도 사실이죠. 정작 까봤을 때 별게 없어서 오히려 실망하게 되지 않으실까 걱정입니다. 그만큼 후속 글을 잘 써야 하겠네요. 부담이 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