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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재욱


 얼마 전 순수 예술을 공부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메신저를 통해 만났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알아온 친구인데, 현재는 미국에 가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남들은 가지 않으려고 하는 순수예술 분야를 꾸준히 걸으며 화가가 되려고 하는 독특한 친구이기도 하지요.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들어보기 힘들었던 그 친구의 꿈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감명이 깊어 그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순수한 꿈을 '그리는' 친구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거지(?!) 같은 삶을 스스로 선택한 용기

 몇 개월 만에 이야기를 하게 된 친구에게 근황을 물었습니다. 곧 졸업을 할 것 같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말을 하더군요. 시야를 넓히고 예술가들의 삶을 돌아보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제가 돈은 어찌할 거냐고 물으니, 여행을 다니며 스스로 벌어서 충당하고 최대한 '거지'같이 살 거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고는 '원래 화가는 쩔고 좀 거지 같아야 제 맛이야.'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길했지만, 그 말 속에는 자기 꿈을 향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가 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순수 예술쪽 시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보통 40대가 되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먹고 살만' 해진다고 하니, 그 전까지 그 친구가 겪을 경제적 어려움이 어느 정도일지 대충은 추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러니까 넌 그지 친구를 둔거야 ㅋㅋ'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는 꿈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보였습니다.

스스로 힘든 역경에 몸을 던진 친구의 용기가 감명 깊었습니다.

 꿈을 먹고 사는 낭만 시정잡배

 그 친구는 이어서 말하길 자신은 '꿈을 먹고 사는 낭만시정잡배'라고 하더군요. 그림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꿈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낭만주의적인 거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로 인한 거지가 아닌 선택에 의한 거지이기 때문에, 자신은 행복한 거지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이 말에 감명 깊어 정말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더니, 이 친구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딱히 용기라기 보단 용기가 필요없을만큼 그림이 그냥 좋은거지'.
 이 얘기를 듣고 나니, 과연 내가 이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었는지 고민이 되더군요. 모든 것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 없을만큼, '그저 그 것을 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찾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것을 찾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고민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

행복한 거지를 꿈꾸는 가난한 화가의 꿈을 지지합니다.

 그 친구의 가치관

 마지막으로 그 친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은 자신의 목표에 희망을 가지고, 그걸 위해 나아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이죠. 또한 성공이라는 단어를 바라보기 보다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를 즐겁게 하는, 그 하루가 최고인 삶을 살고 싶다고요. 미래의 특정 상태에 기대하기 보다는 지금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죠. 
 참으로 예술가다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꿈'을 가지고 그 것에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지만, '성공'이라는 단어에 스스로를 속박시켜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현실을 비관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진 않겠다는 것이죠. 꿈을 갖되 그 꿈을 '성공'이라는 울타리 안에 몰아넣고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하루하루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하다보면 그 꿈에 점점 가까워 지지 않겠냐는 그의 말은 제가 잊고 있었던 부분을 많이 깨우쳐준 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의 작품들

 마지막으로 그 친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놓았던 작품 중 몇 개를 보여드립니다. 힘든 길을 걷게 될 그 친구의 '꿈'을 지지합니다.

북극곰

상상

아침

콩나물 파는 상인

호푸열린문스쿨 벽화

햇빛 비치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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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저도.... 친구분과같은 꿈에 대한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하루하루를 조급해하는 제 모습이 반대로 비춰져서...
    문득 창피한 마음도 듭니다...ㅜ.ㅜ

    • 저도 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서 저렇게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요. Pinkwink님도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니 자신의 꿈에 충분히 이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 그 친구분은 이미 행복하시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를~ ^^

    •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꿈에 대한 얘기를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3. 햇빛 비치는 숲은,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단풍잎 사이로 쏟아지는 저 빛은 아마도 친구분의 꿈이겠지요. 생을 바칠 만큼 미술이 좋다는 말. 존경합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땐 모든 걸 바쳐서 이루고 싶었던 꿈이 있었지만 실상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럴 용기가 없었던 것인지 친구분처럼 그럴 만큼 그 꿈이 제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혹은 제가 속물적 인간이 되어 버린 탓일 수도 있고... 남이 보기엔 고행이겠지만 친구분은 정말 행복한 분일 듯하군요. 마냥 부럽기도 하고...

    나중에 정말 명성을 얻는 화가가 되시길. 물론 그런 걸 바라실 분은 아닌 듯하지만 멋진 화가로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봐도 .... 특히 마지막 햇빛 비치는 숲은, 그냥 갖고 싶을 정도입니다.

    • 정말 뛰어난 재능과 멋진 꿈과 열정을 간직한 친구 같습니다. 사실 저 그림 말고 더 뛰어난 작화들도 많이 있는데, 전부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다양한 기법으로 많은 그림들을 그리고, 거기서 행복을 얻어가는 친구의 모습은 저한테 큰 감명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White Rain님의 이런 댓글을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motivation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중에 이 친구의 그림을 몇 점 사거나 얻게 된다면 항상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White Rain님께도 한 점 보내드리고 싶네요. ^^

  4. 친구분의 작품들 인것 인가요? 우아 .. 완전 대단 하시내요.
    정말 마지막 그림은 .. ㄷㄷ
    김군은 꿈을 잃어 버린지 한참 된것 같아요.. 점점 감정이 메말라 가고..ㅎ

    • 살다보면 자꾸만 꿈을 잊는 것 같습니다. 바쁜 생활을 탓해 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렇게 자극을 주는 지인들이 있어 저도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5. 이옥찬 2009.11.11 12: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처음 들어와봤네~ 있다가 회사에 발표 하러 가야해서 실험은 못하고 있고 대신 이것 저것 읽어봤어

    여전히 나는 내가 뭘 해야할지 감을 못 잡고 있고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어. 근데 문제는 자명해 ㅋㅋㅋ 준비를 하지 않고 꿈만 꾸고 싶어하거든.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실인데 나는 미래를 지금처럼 살려고 하기에 더 조급해 하지-
    나를 더 돌아봐야겠어. 근데 이게 또 문제인게 이러다 보니 여자친구 사귈 생각을 안한다는거.......

    • 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 아닐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도 모른체 시간을 흘러보내며 신세 한탄만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꾸준히 준비해 나가신다면 형도 형이 꿈꾸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6. 오랜만에 들어 왔는데, 멋진 글 잘 봤습니다.^^

  7. 짬을 먹고 사는 빠진이병세론 2009.11.14 02:3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오오~ 블로그도, 글도, 너내들 죄다 멋있당! ㅎ 자랑스러운 친구들아...ㅋㄷ

  8. 비밀댓글입니다

    • 수덕이형 오랜만이에요~! 저거보가 훨씬 좋은 그림들도 많이 있는데, 좀 더 못 보여준게 아쉽네요. 미국 생활은 할만 하시죠? ^^

  9. 혁준님 2009.12.02 17:1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나도 초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다잡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글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고민의 깊이나 시간이 훨씬 줄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20대는 아직 꿈을 먹고 살 시기니까
    후회 남기지 않고 질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