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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 VCNC의 우경재입니다. 김상우군이 지난 포스팅 VCNC, 실리콘밸리에 가다!! 에서 알려드렸듯이 실리콘밸리에 직접 가서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왔습니다. 다녀온지 한 달이 되어갈 만큼 너무 늦게 포스팅하게 되어 기다려주신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제가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분은 구글에서 신사업 개발 부서(New Business Developlment)에서 일하고 계시는 김현유 매니저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Mickey Kim 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관련된 일도 많이 하고 계시고, 언론에도 몇 차례 글을 기고하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기에 아마 IT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많이 익숙하실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참고로 김현유 매니저님의 간단한 약력과 활동에 대해서 아래 간략히 첨부해 드립니다.


< 김현유(Mickey Kim)님의 프로필 (출처 : 홈페이지) >

Born in the U.S. and lived back and forth between Korea and the U.S,
Currently living in San Francisco, CA.

Mickey Kim's Experience:

 - Manager of the New Business
 
- Development Team @ Google (July 2008 ~ ) 
 - Advisers to three technology startups,
 
- Qbox.com and JoyMoa, Momo Networks (2007 ~ ) 
 - International Sales Team of the Mobile
 
- Division @ Samsung Electronics (2002 ~ 2006)
Mickey Kim's Education:
 - The Berkeley MBA, Class of 2008
 
- (The Haas School of Business) 
 - Co-President of the Haas Technology Club in 2007

 - Graduated from Yonsei University

 
프로필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희는 현유님의 프로필을 보고 경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희같은 IT 키드들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인 구글에서 신사업 개발에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점은 무척 신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구글에 취업하신 분들은 대부분이 엔지니어 계통으로 가시는 것이 보통이니까요. 그렇기에 저희는 대학을 졸업하고 MBA를 거쳐 구글에 취업하기까지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특히 중점을 두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회사를 다니신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문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현유님과의 미팅은 늦은 오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구글 지사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때마침 미국은 공휴일(President's Day)이라 사람이 몇 명 없었고, 덕분에 상당히 한적한 가운데 아주 넓은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Chapter 1. 커리어를 말하다.


VCNC : 인터뷰를 준비하며 현유님의 커리어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현유님의 커리어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김현유 : 저는 어렸을 때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살았어요.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 군대도 다녀오고 할 건 다 했습니다. 연세대에서는 사학과 전공이었어요. 돌아보면 도움 많이 되었지만 지금 하는 일이랑은 크게 상관이 없네요. 군대는 카투사를 다녀왔습니다.

학부때 지금 돌아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몇 개 있어요. 첫번째는 인턴쉽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방학 때마다 계속 했습니다.그 때 벤처 첫번째 붐이 일어날때였죠. 98,99 년도 때. 스타트업 벤처회사들에서도 일해보고 4학년때는 컨설팅 회사도 다녀보았습니다.
 
인턴을 하며 돌아봤을 때 좋았던 건 첫 번째로 학부 때에는 경험할 수 없는 사회 생활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라는게 이런 곳이고 회사에 들어가서 마케팅하는게 어떤 것이며. 컨설팅이 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죠. 학부 시절 책에서만 보고 생각한 것보다 더 실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제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 자리로 갔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되고 싶었던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MBA를 마친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MBA에 가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다들 동일하게 하시는 이야기가 MBA에 갈려면 시험 점수와 에세이가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회사를 다니면서는 공부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셨어요. GMAT 시험 유효기간이 5년인 것을 확인하고 학부 다닐 때에 점수를 받아놓으면 유용하겠구나 싶어서 4학년 때 미리 시험을 쳐놓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시험을 봤던 것도 인턴하면서 사회생활을 먼저 접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VCNC : 5년 뒤까지 생각하고 시험을 준비하실 생각을 했다니 대단합니다. 아무리 미리 알았다고 해도 그렇게 먼 미래를 준비할 생각까지는 보통 잘 안들텐데요.

김현유 : 저는 메일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커리어 오리엔티드된 사람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제가 보는 커리어는 리니어하게 올라가지 않아요. 계단 식으로 올라가요. 누구나 커리어에서 점프하는 시기가 있어요. 제가 보는 커리어 관리는 점프하는 시점을 잘 파악을 하고, 점프하기 위한 준비를 미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VCNC : '앞날을 내다보고 점프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한다'라. 매우 인상깊은 말인 것 같습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김현유 : 사실 단적으로 든 예가 GMAT이지만 졸업을 한 뒤에도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대학 졸업하면서 컨설팅 펌(Arthur Anderson)과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는 두 가지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게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였거든요. 비즈니스 파트너쉽 맺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럴려면 글로벌 회사에 들어가서 세계를 상대로 일을 하는 것이 컨설팅 펌에 들어가서 내수시장에서 대해 일하는 것보다 저한테 더 맞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열정도 있었고요. 인턴했던 회사의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를 가라고 했어요. MBA를 가기에도 글로벌 브랜드가 좋은 것도 있었고요. 여러가지 이유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Arthur Anderson은 얼마 후 엔론사태로 인해 부도를 겪게 됩니다.)



 
VCNC : 그러고보면 인턴을 하면서 현유님 께서는 정말로 많은 것을 얻으셨던 것 같습니다 ^^

김현유 : 그래서 학부 때부터 여러 활동을 하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삼성전자에 들어가서 휴대폰 해외 영업을 하게 되었어요. 휴대폰을 사는 가장 큰 고객이 사업자들인 것은 알고 계시죠? 해외 영업팀은 이러한 해외 사업자들과 휴대폰 판매 딜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보통 해외로 영업을 간다고 하면 미국, 독일, 영국 같은 메이저시장에서 일하기를 바래요. 그런데 저는 이스라엘로 가게 되었는데 그런데 우리나라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는 군대에서 신병 배치받듯이 일방적으로 발령 배치받게 된거죠. (^^;;)

이스라엘. 사실 어디 있는지도 잘 몰랐고 어리둥절했죠. 그런데 그게 돌이켜보면 너무나 운이 좋은 결과였습니다. 미국이나 독일을 담당하게 되면 굉장히 큰 시장이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부서에서 일을 해요. 대기업 사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죠. 그런데 이스라엘에서는 저랑 과장님 둘이서 일을 했어요. 덕분에 저는 사원이었지만 사업자 사장님들과 앉아서 미팅을 했었습니다. 작은 나라를 담당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유태인들이 가격을 깎는 것에 선수들이거든요 ^^; 돈에 있어서 굉장히 까다로운데 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보니 배우는게 많을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이스라엘에서 마켓세어 1등을 했었는데 제가 학부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4년 반동안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VCNC : 현유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경험하신 모든 것들이 전부 다 피가 되고 살이 된 것 같습니다. 운이 좋다기 보다 무슨 일이 주어지더라도 대하는 자세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김현유 : 어느 환경에 있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을 극대화 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불평을 하지만 그건 좋지 않은 접근인 거 같습니다. 거기서 자기가 배울 수 있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캐치해서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 것.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걸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제가 말씀드렸던 점프하는 데서 차이가 납니다. 

저는 첫번째 큰 점프를 MBA에서 찾았기 때문에 관련해서 이야기 조금만 더 해볼게요. MBA를 지원하려면 에세이를 써야하거든요. 거기서 가장 중요한게 '너가 잘한걸 이야기해봐라', '너의 가장 큰 성취가 뭐냐', '너가 리더십 발휘해서 변화를 일으킨 경험을 이야기해봐라', '너가 다른 팀이랑 함께 했던 이야기를 해봐라' 이런 내용들을 잘 녹여내는게 중요합니다. 스토리가 좋아야하는데 포장을 잘 하려면 그만큼 자기가 자신의 삶에서 찾을 수 있었던 밸류를 골라내서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이스라엘 그런 경험으로 에세이 잘 나오고 그걸 바탕으로 MBA를 올 수 있었습니다.

VCNC : MBA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기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MBA 스쿨을 가는 비결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요.

김현유 : 먼저 회사를 다니면서 MBA 출신들은 항상 제가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듣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되었어요. 사실 MBA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MBA가 얼만큼 큰 기회가 될 것이냐를 잘 설명해야 하는 것인 것 같아요. 에세이에서 자기가 잘한 것도 써야하지만 왜 오고 싶은지도 대답을 잘 해야하거든요. 단적으로 말해서 에세이 내용 중에 지원자의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이야기해야해요. 지금까지의 나의 커리어들을 잘 설명하는 동시에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과 그 과정에 반드시 그 대학교의 MBA가 필요한 것을 설득해야합니다. 왜 수많은 MBA 학교중에서 왜 우리학교에 오고 싶나란 것도 물어봐요. 학교를 많이 알고 내가 학교에서 줄 수 있는 밸류를 가지고 뭘 할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해봐야 좋은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회사에서 사업을 개발(Business Development)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UC버클리가 첫번째 후보로 올라올 수 밖에 없었어요. 실리콘 밸리에 있는 학교들이 워낙 테크 인더스트리가 강하니깐요.

VCNC : 정말 생각하시던대로 하나씩 모두 실현하셨네요. MBA 가서는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확실히 기술관련 산업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으셨나요?

김현유 : 저는 원래 제가 아주 깨어있는 사람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삼성전자 때 한, 두달에 한 번씩 해외 출장을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런 저도 굉장히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껴졌습니다. 시야가 확 넓어지더군요. MBA 수업내용, 친구들과의 프로젝트, 애플과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면서 제가 얻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구글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았던 자극과 흥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VCNC : 글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계셨다고 하셨는데 MBA 스쿨을 다니면서는 세컨드 커리어 점프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김현유 : 저는 MBA에 들어가서도 다음 커리어 준비를 일찍 시작했습니다. MBA를 마치고 테크 인더스트리로 갈 경우 인터뷰를 할 때에 어떤 걸 물어보고 어떤 걸 알아야하는지 공부를 바로 시작했지요. 간단히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해야해요. '당신이 넥서스원 프로덕트 매니저이다. 3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지?', '너가 에릭 슈미츠라면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만약 아무 회사나 살 수 있다면 어떤 회사를 살 것이며 어떻게 사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런 맥락의 질문들을 던지거든요. 그만큼 인더스트리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해봐야합니다. 컨설팅 회사의 케이스 인터뷰와 내용이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의 IT산업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모두 알고 있다고 가정해놓고 묻는다는게 다른 점이죠.

학교에 테크 인더스트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함께 토론하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다들 낮에는 바쁘니 아침마다 모였기 때문에 이름을 'Tech Breakfast'라고 지었습니다. 매주 아침마다 함께 밥을 먹으며 각자 그 주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테크 뉴스를 가지고 와서는 그 내용으로 토론을 했죠. 예를 들어 누가 구글 버즈라는 주제를 제안하면 얘들끼리 십분 정도 토론을 해요. 잘 될 것이다 아니면 안 될꺼 같다. 그리고 다음 사람이 다른 이야기를 꺼내면 거기 대해서 토론하기도 논쟁하기도 했죠. 이런 모임을 조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HAAS에서 가장 큰 동아리인 HAAS Tech Club의 회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아침에 만나 토론했던 친구들이 모두 좋은 테크 회사에 취직을 했고 지금도 만나서 기술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놀기도 하네요 :)

VCNC : 정말 열심히 준비하셨네요. 역시 세상에 그냥 되어지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김현유 : 결국 그래서 꿈에 그리던 구글에 하계인턴으로 들어왔어요. 항상 구글같은 회사에 가길 원했는데 정말 구글에 온거죠. 거기다가 또 제가 너무 하고 싶던 New Business Development 부서로 오게 되었으니까요. ^^ 그렇게 하계인턴을 할 때 했던 열정을 인정해 준 덕분인지, MBA를 졸업을 하고 다시 이 부서로 돌아와 일을 잡게 되었어요. 
 


 
VCNC: 아무래도 저희가 다 엔지니어쪽 계통에 있다 보니 "New Business Development" 라는 말이 저희에게는 약간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현유 : 그럼 먼저 Business Development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릴게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누군가는 HTC에 가서 하드웨어 만드는 것을 조율하고, Verizon에 가서도 딜을 해야 제품이 출시가 되겠죠.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협력관계 외에도, 안드로이드에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경우 다른 회사 라이센스를 가져오는 라이센스 딜도 해야합니다. 특허 라이센싱을 하는게 아니라 아예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와 같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외부와 수많은 딜을 하는 부서가 Business Development 부서에요. 

Business Development내에서도 여러가지로 나눠지는데 제가 하는 일은 New Business Development 랍니다. 구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들이 굉장히 많은데 새로운 제품 내놓거나 새로운 시장 진출 할 때 새로운 프로젝트의 Business Development만 전담으로 해서 일하는 팀라고 생각하면 되요. 약간 TFT같은 성격도 좀 있고 내부 컨설팅 분위기가 나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운 일들을 항상 하죠.

앞에서 안드로이드를 예로 들었으니, 특히 우리부서에서는 이에 관련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도 말해줄께요. 제조사들, 사업자들, 칩셋 메이커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함께 모여서 구성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pen Handset Alliance, OHA)라는 단체가 있어요. 안드로이드를 통해 새롭게 서비스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우리부서에서는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에 나가서 "내년에 이걸 할 껀데 같이 하자." 라고 제안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러한 신규사업에 대한 사항에 대해서 계약하고 사인하고 그런걸 하는 팀이예요. 굉장히 재미있고 항상 새로운 일을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VCNC : 그럼 현유님께서 지금까지 부서에서 하셨던 일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현유 ; 제가 구글에 들어와서 처음 한 일은 오픈 소셜 프로젝트이었어요. 오픈 소셜은 구글이 중심이 된 소셜 플랫폼을 말하는 건데요, 당시 한창 미국에선 야후.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을 제외하고는 다들 오픈 소셜 진영에 가입한 들어온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를 글로벌하게 확장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때 제가 들어왔어요. 한국말도 할 줄 아니 아시아쪽을 맡았죠. 그 프로젝트 결과가 생각보다 잘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안될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운이 좋게 싸이월드, 다음에 이어서 네이버까지 오픈 소셜 진영에 가입시킬 수 있었어요. 오픈 소셜 진영에 싸이월드가 가입하면서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 셈이죠. 덕분에 한국에서도 제 이름도 많이 알려졌고, 능력도 많이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제게는 정말로 소중한 첫 프로젝트인 셈이죠. 사진도 찍었어요 ^ㅁ^V


싸이월드, 구글과 손잡고 플랫폼 개방 (출처 : YTN)
  
그 다음에 했던게 웹브라우저 크롬(Chrome)과 관련된 일이예요. 크롬 브라우저 자체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게 별로 없었는데, 크롬의 확장기능은 이야기가 다르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요새 많이 알려지고 있는 크롬 익스텐션도 있고, O3D라고 웹 브라우저 레벨에서 GPU로 가속된 full-rendenred 3D 그래픽를 보여주는 API도 있어요. 저는 특히 크롬 익스텐션해서 서드파티들과 제휴하는 일을 했어요. 이 일은 완전히 미국쪽 일이었고 digg.com 등 굉장히 많은 웹2.0 기업들과 일을 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재밌있었어요.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오픈 소셜이나 크롬과 같이 밖에서 보면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젝트들만 했더라고요. 하지만 알 사람들은 알다시피 구글의 코어는 광고거든요 :) 광고에 관련된 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아서 Doubleclick for publishers (DFP)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글 DFP에서 한 일은 광고 퍼블리셔들을 상대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쉽게 설명드릴게요. 제가 만약 빵집을 하는데 빵집 웹사이트를 운영한다고 해볼게요. 사이트에 광고를 넣고 싶다면 애드센스를 붙이겠죠. 그런데 애드센스는 내가 광고를 직접 관리할 수 없잖아요. 애드센스는 단순히 광고를 실을 수 있는 공간 하나 붙여주는거니까. 거기까지가 애드센스의 한계죠. 그런데 내가 퍼블리셔, 즉 이 경우 빵집 사이트 주인이면 내 사이트안에 내 광고나 내가 원하는 광고를 넣고 싶겠죠? 하지만 또 그렇게 하려면 직접 광고를 유치하고 관리해야 하니까 너무 복잡하고 어렵구요. 딜레마가 발생하는거죠.

DFP는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토탈 솔루션이에요. 구글에서 퍼블리셔를 대행해서 광고를 관리해주는거죠. 요 위에다가는 내가 직접 세일즈한 광고를 넣고. 나는 예를 들어 내가 직접 코카콜라랑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여기 넣을테니깐 한 달 얼마줘라고. 그럼 이건 직접 계약한 광고죠. 그런 광고들은 어디에 붙이고, 또 다른 곳에는 구글 애드센스 붙이고, 다른 곳은 내 빵집 광고를 직접 붙이고. 이런걸 전체 관리해주는게 DFP에요. 물론 단순히 광고만을 그냥 붙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 cpc[각주:1], cpm[각주:2] 인벤토리를 관리하는 것 까지 퍼블리셔를 위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주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저희 회사가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회사 더블클릭을 샀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의 전통적인 강점이었던 텍스트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둘 다 가지고 있죠. 덕분에 보다 파워풀한 광고 솔루션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이건 옛날 프로젝트에 비해서는 재미가 없었어요. 아무래도 하는 일 자체가 B2C가 아니라 B2B적인 부분이었으니까요. 더군다나 기술적, 사업적으로도 하드코어한 부분이구요. 밖에 말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잖아요. 저도 그래서 개념 이해하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어요. 그런데 내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였어요. 그러다보니 일을 끝내고 나니 OC(Operating Commitee) Award라고 구글이 매년 말에 구글의 경영진들이 매년 열개 정도 프로젝트 뽑아서 상을 주는 게 있는데, 그걸 받게 되었어요.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삼성의 자랑스러운 삼성상을 받은 셈이죠.
 
VCNC : 축하드립니다! 구글에서도 인정을 받으셨군요. 그게 마지막 프로젝트였죠? 지금은 무엇을 하고 계신지 살짝 귀띔해 주셔도 괜찮으신가요?

김현유 : 감사합니다. 사실 운이 좋았어요. 받은지 얼마 안 됐는데 아직까지도 너무 좋네요. 하핫. 요즘은 다시 예전 직업으로 돌아가서 메뉴펙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더이상 모바일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아니거든요. 이제는 TV나 그런 모바일을 넘어간 기기들이 커넥트되기 시작할거예요. 할 수 있는게 굉장히 많죠. 플랫폼도 있고 어플리케이션도 있고. 그 쪽일을 많이 하고 있긴 한데 자세한 건 말을 못드려요 ^^; 올해 언젠가 발표하면 아 저거구나 알 수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는 그런거예요. TV에 유튜브나 피카사를 보여주는거죠. 간단한 걸 시작으로 범위가 더 커질 겁니다. 요즘 삼성, LG와 일할 기회가 많은데 즐겁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한국말을 하는 것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인데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회사가 있다는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죠. 그런 회사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저같은 사람이 필요한거죠. 제가 한국인인게 경쟁력이 된다는 점을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
 

VCNC : 현유님께서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일하셨다는 점이 큰 경쟁력이 되셨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김현유 : 그렇죠? 저는 제가 한국인이라는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사실 저희 팀에 저랑 비슷하게 MBA를 하고 팀에 들어온 멕시코 출신의 동료가 있는데 저를 너무 부러워해요. 멕시코에 그런 회사가 없어서 아쉽다고 하더군요. 그런 회사가 있으면 저처럼 출장다니면서 일하고 하면 좋을텐데. 그런 말 들으면 뭉클하죠.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예요.

VCNC : 앞으로는 어떤 일을 꿈꾸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현유 : 여기까지 오는 건 점프가 굉장히 명확했어요. MBA를 통해 미국에 가서 미국의 좋은 회사로 가자. 사실 다음부터는 정답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어졌죠. 일단 삼십대일 때는 미국이 기회가 더 많은거 같아요. 한국과 여기서 일하는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연봉도 다르지만 한국은 매니저 레벨들이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미국에는 매니저가 직접 일을 하기 때문이지요. 최대한 여기서 잘 한 다음에 인터네셔널 마켓에 특화된 저의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를 다니면서 일을 해보고 싶네요. 물론 그 때도 구글에서 일을 하고 있을지는 불확실한 것이겠죠.

10년정도 후에는 한국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 다음 번 큰 점프는 그 때 올 것 같아요. 미국에서 경험 잘 쌓고 한국으로 들어갈 때 높은 자리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점프의 기회가 40대 초중반이나 그 때 오지 않을까싶어요. 여기서 배운걸 바탕으로 수많은 문화 차이에 관한걸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기회가 올려면 여기서 내공을 훨씬 쌓아야할 것 같습니다.






Chapter 2. 구글을 통해 본 미국의 기업과 창업문화
 

VCNC : 구글의 기업 문화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현유 : 여기선 성과를 내면 그걸 알리는게 중요합니다. 잘난 척 하라는게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 한국에서는 묵묵하게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것이 미덕으로 보이지만 여기선 약간 재수가 없어야해요 ^^; 자기가 한 일을 자기가 알려야 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제가 싸이가 오픈소셜을 하겠다 했을때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에게 메일을 크게 날렸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설명을 해주는 거죠. 정말 잘된 일이니깐요. 구글 사람들에게  싸이월드가 어떤 회사이고 가입자수, 마켓세어가 얼마나 되는지 언급을 하며 일이 잘 성사되었다고 메일을 쭉 보냈습니다. 재밌는 문화가 뭐냐면 그러면 사람들이 답장을 하기 시작해요. 좋은 일이니깐 축하하기 시작 하는거죠. 그리고 꼭 전체 답장을 하는데 특별한 점은 높은 사람들이 직접 답장을 해준다는 점이예요. 그러면서 계속 메일이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제가 처음 메일을 적을 때에 저 뿐만 아니라 도와준 사람들을 꼭 모두 적어주기 때문에 메일이 퍼질수록 저 뿐만 아니라 도와주신 분들도 좋고 보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어 좋은거죠. 구글은 이렇게 서로 칭찬하는 하며 선순환을 이루는 문화가 강해요. 잘못한 걸 큰 소리로 야단치는 것보다 잘한 것을 크게 알리는게 사람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는 본받았으면 해요.

제 블로그에 문화 차이에 대해서 연재로 쓰고 있는 글이 있어요. 저같은 경우 삼성이라는 한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문화의 기업에서 일을 했보았고, 구글이라는 미국에서도 진보적으로 유명한 회사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극과 극에서 일하면서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칭찬하는 문화도 있고 출퇴근에 대한 인식도 다릅니다. 한국의 회사는 자리에 얼마나 앉아있는지가 중요한데 여기는 그건 관심없어요. 관심이 있을 이유가 없죠. 성과만 나오면 되니깐. 한국에선 함께 야근을 하며 윗사람이 퇴근을 안 하면 집에 못 가기도 하죠. 미국의 모든 회사가 그런 문화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구글은 그런 것들이 전혀 없어요. 심지어 저희 회사의 어떤 얘들은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 허허. 안 보이는데 일은 다 하죠.



VCNC : 미국기업은 정말로 그렇게 개인이 뭘 하든 관심을 안두나요?

김현유  : 성과만 나오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에 그런편이죠. 그런데 저희 팀은 너무 관심이 없어요. 관심이! ^^; 섭섭할 정도네요. 하하.
대신 여기서는 모든 일이 스케줄을 바탕으로 계획이 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같이 한다고 할 때 회의 같은 건 무조건 나와야해요. 그러니 평소에 어디에 있는지는 신경을 안 쓰는거죠. 모든게 그런 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저는 하루를 시작할 때 일과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고 있답니다. 한국과는 문화가 다르죠. '자 회의실 모이자.'라는 말이 나오면 우르르 회의가 시작되는거잖아요? 여기서는 심지어 내일 30분 커피 타임 같은 것도 캘린더에 추가가 된답니다.

VCNC : 그렇게 일하는게 좀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 않나요? 비즈니스 스케줄을 항상 관리해야하는 비용도 들텐데요. 다 같이 모여있으면서 즉각적으로 일을 진행할 때에는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유 : 여기서도 급한일은 그렇게 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항상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 기업에서 '내일까지 보고해' 그러면 밤새서 하잖아요. 여기선 그런게 없고 항상 계획적으로 움직입니다. 제가 딜을 하는 사람인데 보고하는 것도 미리 정해진 따로 주어진 시간에 한답니다. 정해진 시간에 가서 리뷰를 하러 가면 그 자리에 승인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미 모두 들어와있는거죠. 이런 식으로 업무가 돌아가다보니 닥쳐서 일할 때가 거의 없습니다. 자기가 할 일에 대한 구분이 굉장히 명확한 개인적인 문화도 이런 회사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두 기업을 다 경험하면서 느끼신 점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연재하셨는데요,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Google과 삼성에서 경험한 일하는 문화 차이 1편, 2편, 3편, 4편)



계단을 빨리 내려갈 수 있는(?)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구글'답습니다.


VCNC : 요즘에 애플과 구글이 친했다가도 가끔 경쟁상대가 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제휴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없으신가요? 

김현유 : 제가 애플에서 일을 안 해봐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애플과 구글이 대표적인 애증관계라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저희는 파트너쉽이 굉장히 좋아요. 아이폰만 봐도 알 수 있죠. 구글 서비스가 몇 개나 들어가 있고 거기서 오는 트래픽이 엄청납니다. 모바일 서치 트래픽이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거기서 구글이 얻는 이익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지금은 저희가 안드로이드를 출시하고 경쟁을 하고 있는 이상 파트너십을 맺을 때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삼성이 바다를 내어놓아도 바다에다가도 구글 서비스가 올라갈 수 있거든요. 제휴하는 회사와 경쟁 관계가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경쟁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회사 밖에서 볼 때에는 구글과 애플 두 회사로 보이겠지만 내부에서 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일하는 프로덕트 단위로 사고를 하거든요. 구글맵을 만드는 팀 입장에서는 바다플랫폼이 하나의 기회일 수 있는거죠. 

VCNC : 경쟁하는 회사에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던가 그런 일은 없단 말이죠?
 
김현유 : 그렇죠. 협력하는 것에서 둘이 가질 수가 있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회사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파이어폭스와 구글이 굉장한 협력관계입니다. 왜냐하면 파이어폭스 검색창에 구글이 기본적으로 들어가있고 거기서 나오는 검색 레비뉴를 세어하거든요. 실제로 파이어폭스가 공짜로 브라우저를 뿌리면서도 그 수입으로 많은 돈을 법니다. 그런데 저희가 크롬을 만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그럴 때에는 회사에서 미리 말을 해줘야합니다. 그게 매너입니다.

VCNC : 그러면 상대 회사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현유 : 물론 좋아하진 않겠죠. 하지만 뉴스를 보고 알지는 않게 미리 알려줍니다. O3D 이것도 어도비사에 미리 말해줬습니다. 플래시와 경쟁할 수도 있으니깐요. '우리 회사에서 이런 거 하니깐 나중에 놀라지 말아라'. 이런 연락은 높은 사람들끼리 전화로 합니다.

VCNC : 저희가 실리콘밸리에 와서 MBA 출신분들께 물어봤던 질문인데 MBA가 창업에 과연 도움이 될까요? 그 시간에 일부터 저질러 봐라는 분도 계셨고 펀딩같은 문제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김현유 : 저는 일단 창업은 성공한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꼭 MBA가 답인지 아닌지 말하기 힘들어요. 물론 MBA가 줄 수 있는 장점은 충분히 있죠. 버클리나 스탠포드, MIT와 같은 테크쪽 학교를 가면 IT 기업이나 벤처 캐피털의 인맥을 얻을 수 있겠죠. 모르고 시작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환경이 조성되어있고 동작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드는 것도 고려를 해야겠죠. 보통은 졸업하고 회사에서 일을 하면 되겠지만 창업은 계속 스스로 벌어야하니깐요.
MBA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분명히 있긴 하지만 어떤 사업을 하는지에 따라서 어떻게 시작하는 지에 따라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확답은 못드리겠습니다. ^^; 주위에 성공하신 창업자분들을 보면 정말 올인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건 확실하더라고요. 모든 창업자분들이 꼭 하시는 이야기가 있죠. '직원 월급 주기 전 날이 가장 힘들었다.' 권도균 대표님이나 송영길 대표님도 그 이야기를 하셨어요. 정말로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자기 열정을 믿고 다 쏟아부어야 성공하나봐요.
전 사업체질은 아니예요. 커리어 체질이지요. 구글에 들어와서 상도 받고 커리어를 훌륭하게 하는게 제가 원하고 행복해지는 길이예요. 그런데 사업하면서 배우는 과정이나 매력을 또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지금 두 개의 회사에 어드바이저로 있습니다. 하나는 음악, 다른 하나는 게임쪽 회사인데 간접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넥서스원으로 구글 고글스(Goggles)를 시연 중인 모습.
사진만 찍으면 제품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VCNC : 실리콘밸리에서 만나신 분들께 나중에 창업할 생각이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현재 일하시는 분야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분들이 창업을 꿈꾼다고 하셔서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혹시 현유님도 창업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김현유 : 전 지금은 없어요. 하나 확실한 건 실리콘밸리에 있다보면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어요. 주위에 사업으로 엄청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깐요. 저도 항상 생각은 하지만 말로 창업을 꿈꾼다는 것과 진짜 회사를 나가서 사업하는건 다른 이야기인거 같네요. 얼마전에 사업에 관해 평소에 이야기를 나누던 친한 동료분과 진짜 우리가 나가서 정말로 나가서 사업할 생각 있는지 고민을 해본적이 있는데 결국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전 그 때 깨달음 얻었죠. 한국에 경영대를 졸업해서 직장을 2년 정도 다닌 분들에게 물어보면 전부 MBA 갈 생각이 있다고 말은 합니다. 하지만 진짜 갈려고 영어공부라도 시작하는 사람들은 5% 정도인거 같더라고요. 정말 지금 지위를 버리고 사업을 시작할 용기를 가지지 않고서 어디가서 창업할꺼라 이야기 하는건 회사원들이 다 MBA 할 것이라 말하는거랑 같은거 같습니다. 걸러서 듣는게 좋을거예요.

VCNC : 그렇군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저희 스스로도 반성해볼 점이 있네요. 느끼는 바가 큽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미래 창업을 꿈꾸고 있다는 말을 한다는게 한국과는 엄청난 차이이네요.

김현유 : 여기의 사업 환경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사업하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가 창업자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이 너무 좋지 않죠. 명함을 내밀면 여기가 뭐하는 회사인지 약간은 불쌍한 시선으로 볼 때가 있죠. 허허. 미국은 창업자 밸류를 정말 높게 쳐줍니다. 창업을 했다가 망하더라도 그 경험을 존중해주고 커리어로 인정을 해주는데 한국 회사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죠. 한국에서 창업하기 힘든 두번째 이유는 투자 에코 시스템이 형성이 안 되어 있는 점이죠. 미국에서는 투자자를 구하면 월급 받으면서 창업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가산 탕진하지 않아도 되고 망해도 빚더미에 올라가지도 않고요. 투자자들이야 괴로워지겠지만요. 하지만 한국은 잘못하면 빚더미에 올라앉기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세번째로 사업을 해서 성공하는 밸루에이션이 너무 낮습니다. 미투데이 같은 경우 18억원에 팔린 것으로 아는데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대박이 정말 많이 납니다. 10억원은 많은 돈이 아닌 것으로 보일 정도지요. 구글 IPO 1년 전에 입사한 친구들도 20억원은 벌었을텐데요 뭐.
창업을 해서 100억원을 벌면 보통 50억원은 나와 가족 노후를 위해서 빼 놓고 나머지 50억원으로는 엔젤투자를 시작합니다. 피치 듣고 맘에들면 5000만원정도씩 투자를 하는거죠. 한 달에 하나를 한다고 해도 정말 많이 투자 하는건데 1년에 10개를 한다고 해도 10년 동안 할 수 있는거죠. 그러면 100개 회사에 투자 한 건데 그 중에 하나 정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할겁니다. 이런 모습을 이 동네에서 보다보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사업을 할 수 있는 용기나 능력은 따로 있는거 같습니다. 조직에서 잘 살아남는 사람과는 다른 머리가 필요한가봐요.
글로벌 기업의 번듯한 직위가 적힌 명함을 내밀 때와 인지도는 낮지만 자기가 만든 회사의 명함을 내밀 때에 어떤게 기분이 더 즐거울지는 본인만이 알겠죠 :)

(* 얼마전에 김현유님이 블로그에 한국과 미국의 창업 환경에 대한 글을 남기신게 있어서 첨부합니다. Entrepreneur가 성공하는 환경과 문화 만들기)







커리어에 대한 열정과 일에 대한 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주신 인터뷰였습니다. 끊임없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고 이 긴 글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그 에너지가 전해져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현유님은 트위터에서 구글의 최신 서비스 소개나 실리콘 밸리의 소식, 구글러의 일상에 관한 트윗을 자주 하십니다. Following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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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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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3. 정말 잘 읽었습니다.
    느낀 점은 이러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 한 몪한 부분은 이 분의 성격 같네요.
    미리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기회가 왔을 때 (MBA, Google 입사 등) 빠르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 준것 같아요.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ㅎㅎ

    •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리 준비하는 태도나 성격도 물론 본받아야겠지만
      어느 환경에서든 스스로의 꿈을 위해 열정을 불사른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샘솟는 요즘입니다. ^^;
      박태원님도 건승하시길 빌게요!

  4.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깔끔한 정리 감사드립니다!

  5. 오~ 구글의 비즈니스 메니져.. 완전 대단해 보이내요..ㄷㄷㄷ
    저도 기회가 왔을때 .. 잡을수 있도록 미리미리 대비 해야 겠습니다..

    • 드자이너김군님. 반갑습니다 ^0^
      덕분에 아이폰 벨소리 잘 저장했답니다.ㅎㅎ
      언제든 기회를 놓치지 않게 저도 노력해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6. 와.. 마운틴뷰 다녀오신거임?? 동아리 예산이 엄청 빵빵한가봐요....

    • shyjune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정식 동아리는 아니고 평소 관심 분야가 비슷했던 학교 친구들이 모여서 결성한 모임이랍니다 :)
      이번에 실리콘 밸리를 다녀온 경험은 모두 저희 자비로 이루어졌구요 ㅎㅎ 대신에 현지에서 조성문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잘 곳과 탈 것을 지원을 해주셔서 생각보다 적은 경비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그곳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현업에 종사하시거나 창업하셨던 분들과의 인터뷰를 올릴 예정이니 틈틈히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ㅡ^

  7. 형 저도 진짜 진짜 진짜 형 보고 싶네요^^ ㅎㅎ 이제 한 세 달 남았으니, 끝나는대로 형 집으로 갈게요 ㅋㅋ

    '죽을것 같아'에서 상우형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ㅋㅋㅋ 저도 좋은 글을 많이 홍보하겠습니다!

  8. 10년후 귀국은 넘 늦어보임. 5년후가 어떠하삼?

  9. 큰 꿈과 그것에 맞춰 자기관리를 해가는 분들을 보면..
    항상 그리하지 못하는 저를 비춰보며
    참 대단하다고 부러워할때가 많습니다...^^
    뭐 그렇다고 저의 오늘이 즐겁지 않은것은 아닙니다만....^^
    좋은 인터뷰 잘 읽고갑니다^^

    • 핑크윙크님 항상 감사합니다 ^__^
      자기 관리라는게 정말 쉽지만은 않지만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요?
      저도 핑크윙크님도 자극받고 더 힘냈으면 합니다!

  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어서, 실리콘 밸리 방문차 관련글을 찾아보다 이렇게 오게됐네요. 김현유 님의 열정과 자세등 많은 부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자극도 많이 받았구요. 인터뷰하신 동아리분들도 크게 성공하 실 분들이라고 생각되네요.
    동아리가 항상 발전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같은 대학생으로써 너무 부럽네요.

    • 강성민님 안녕하세요-
      신경써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계신다니 정말 부럽네요. ^^;
      실리콘 밸리도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많은 좋은 자극들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1. 안녕하세요 :)
    현유님 블로그에서 링크 타고 왔습니다.

    인터뷰 내용 정말 잘 읽었구요,
    저도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 큰 동기 얻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유님 블로그를 평소에 보고 계셨다면 익숙한 내용들이 많았겠는걸요? :)
      저도 정인성님 댓글에 용기를 얻고 다른 인터뷰 내용들도 어서 정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12. 참 정리를 잘 하셨다는 말씀을 잊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3. 와서 고생만 한다 싶더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구나^^

    이런 블로그까지 운영하는 줄은 몰랐는데..
    구독 신청 했으니 앞으로 더 분발해주시길!

    • 형! 형 덕분에 무사히 여행 마칠 수 있었네요.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갔네요.
      아직도 스탠포드에서의 밤은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
      들어오실 때 꼭 연락주셔요!

  14. 잘 읽었습니다. 우리학교에 이렇게 좋은 동아리가 있는줄 졸업 전에 알았다면! (물론 전기과도, 경영대 전공도 아니지만...) 하하
    rss 구독할게요. 앞으로 좋은 활동 보여주세요.

    • 구독 감사드립니다 :)
      요즘에 너무 포스팅이 뜸해서 죄송스럽네요.
      저희 팀원들이 다들 바쁜 일들이 생겨서 요즘 정신이 없는데
      조만간 좋은 글들 많이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희는 동아리가 아니랍니다 ^^;)

  15.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실리콘 밸리 구글 본사에 가서 한국인 엔지니어를 만났는데
    그 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너무 좋은 자료 혼자 읽기 아까워서 주변 동료들에게
    링크걸어 줄려고 합니다
    괜찮겠죠? ㅋ

    • 안녕하세요 스카이님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얼마든지 링크걸어주셔도 됩니다.
      저희도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고 있는 거니깐요.
      요즘 너무 글이 뜸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조만간 나머지 인터뷰 내용들과 다른 글들 많이 올려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자주 방문해주세요!

  1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랑 같은 건물 쓰고 있는 구글 한국지사도 점심은 부페식으로 먹는거 같더라구요 ^^

  17. 오랫만에 와봤는데 좋은 글 읽고 간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구나

  18. 회사에서 서핑하다가 쭉 읽게 됐는데, 후배님들이시군요~ 동기인가?ㅎㅎ 차근히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포스팅 많이 해주세요^^

  19. 잘 읽었습니다. 인상 깊은 내용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

  20. 정말 감사드립니다! 근데 혹시 이것이 어떠한 동아리이지요?

  21. truly fantastic posting. There are still so many treasures to be found in IT by pioneers. I will try my best to share my knowledge in my blog. My future focus is to add creative solutions based on the foundation of knowledge. Thanks guys.